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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s vlog

첫 김밥

 

 

 

오빠가 소풍을 가자며 김밥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것도 내가 만든 김밥을ㅠㅠ 태어나 내가 해본 요리라고는 라면, 밥, 시금치된장찌개, 계란 후라이, 미역국 정도인데 말이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만드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던 나. 그래두 사랑하는 오빠가 먹고 싶다고 하여 김밥을 만들게 되었다. 오늘 약속시간은 오후 2시. 어제밤 마트에 가서 김밥 재료를 샀고 아침에 눈 뜨자 마자 홈트를 35분 정도 한 후 본격적으로 김밥을 만들기 시작해야한다. 

 

사실 오늘 애초 계획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홈트를 하고 어머니의 도움을 빌려 김밥을 예쁘게 만들어 당당하고 자신있게 오빠에게 들이밀 생각이었다. 하지만 눈을 떠 보니 시간은 아침 7시 52분. 어젯밤 오빠에게 온 문자에 답장을 하고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잠자리에서 밍그적 거리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10시. 헉. 서둘러야해. 벌떡 일어나 땅끄부부님의 홈트 영상 2개를 클리어 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외출을 가겠다고 하셨다. 아니, 엄마. 내가 어제부터 김밥 싼다고 했잖아. 어딜 가려는 거예요ㅠㅠ 김밥은 어떡하라구ㅠㅠ. 김밥을 어떻게 만드냐는 속사포와 같은 나의 질문에 인터넷 잘 보더만~ 인터넷 찾아보면 다 나와 라는 냉랭한 말만 남기고 홀연히 외출을 나가신다. 운동을 겨우 마친 나는 백종원님의 쿠킹로그 김밥만들기 편을 클릭 후 김밥만드는 법을 습득. 먼저 밥을 했다. 밥솥을 가동시칸 후 남은 시간 40분 안에 샤워와 머리감기, 색조를 제외한 메이크업을 한다. 시간은 11시 40분이다. 시금치는 어케 하는거지. 사오긴 했는데;; 다시 시금치 데치는 영상을 클릭 후 학습. 시금치를 데쳤는데 냄비에 넣기 전에 많아 보였던 시금치가 데치니 양이 절반으로 줄었다. 오늘 나는 10줄의 김밥을 만들어야 하는데 부족할 것 같지만 일단 시간이 없으므로 그 다음 햄을 볶고, 지단을 만들고, 단무지와 우렁을 준비. 밥에 밑간을 한다. 드디어 김을 말아보았는데. 그동안 어머니가 김밥을 말아주시면 잘라는 보았지만 말아본건 처음이었다. 일단 한개를 말자마자 잘라보았는데 옆구리가 몇 개 터졌지만 맛이 괜찮았다. 음~ 이 정도면 김밥 만드는 거 별거 아니네. 라는 착각속에 나머지 김밥재료들을 급히 말았다. 라스트. 오빠에게 줄 김밥들을 선별하기 위해 자르기를 하는데 이게 처음과 다르게 옆구리가 너무 터지기 시작하는 거다.ㅠㅠ 그리고 충격적이었던건 백종원님은 쉽게 잘 마시던데.. 나도 나름 똑같이 따라한것 같은데 밥과 재료의 비율이.. 그 재료들이 김밥 한가운데 있지 않았다.ㅠㅠ 결국 건진 김밥은 사진에 보이는 다섯개이다. ㅋ 마지막 한 줄도 자르다가는 정말 오빠에게 5개만 먹일 수 있을 것 같아 자르지 않고 한 줄은 고대로 셔틀했다.  창피하지만 오늘은 내게 첫김밥을 만든 날이므로 인증샷과 함께 기록을 남긴다. 고생했져. 마리. 오빠 그래두 맛있었징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