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고니아 화분을 선물 받아 키운 적이 있습니다.
저는 꽃이 피는 식물을 좋아합니다.
베고니아 꽃이 참 예쁘더라고요.
사철 꽃이 피어 늘 꽃을 볼 수도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1. 화초와 멀어지게 된 이유
그렇게 베고니아와 함께 지내다 멀어지게 된 것은.
바로 벌레 때문이었습니다.
아 예쁘다 하며 베고니아를 바로 보다가 슬금슬금 기어가는 벌레를 보았습니다.
그 벌레를 보는 순간, 식물은 못 키우겠다 싶었습니다.
벌레 좋아하는 사람 드물겠지만, 저는 벌레를 무척 싫어합니다.
이상하게 벌레들을 많이 만났어요ㅠㅠ
먹고 있던 과일에서 나온다던가, 라면에서 나온다던가.
등등 벌레에 기겁할 정도의 일들을 겪었기 때문이에요.
2. 나의 두 번째 화분 쿠페아
그래도 식물을 좋아해서 그 후에도 화분을 키운 적이 있습니다.
베고니아는 벌레를 봤더니 다시 못 키우겠더라고요.
쿠페아를 두 번 정도 키웠습니다.
쿠페아는 들꽃같은 느낌의 꽃을 피워요. 핑크와 보랏빛 사이의 꽃입니다.
쿠페아는 일 년에 아홉 번 꽃을 피워요. 키우면서 보니 꽃잎이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꽃을 피웠던 것 같아요.
저는 쿠페아가 좋았습니다. 자그마한 꽃이 예뻤거든요. 금세 꽃을 다시 피워 늘 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벌레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없었어요.
두 번 키웠던 이유는 꽃이 시들시들 죽어간 것은 아니고, 애지중지 아끼며 물을 주다 옮기다 떨어뜨려 죽어버렸어요. ㅠㅠ
그 후에도 쿠페아의 들꽃 느낌이 좋아 키웠습니다.
한 일 년 정도 함께 했는데, 또 화분을 옮기다가 떨어뜨려 안녕했습니다. ㅠㅠ
두 번을 그렇게 보내니 한동안은 다시 키우기 힘들더라고요.
3. 나사가 발표한 공기정화 식물
그러다 한참 미세먼지로 공기정화에 관심을 가질 때 “나사가 발표한 공기정화 식물”을 찾았습니다.
그 중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인도 고무나무와 스파티필름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인도 고무나무는 4위, 스파티필름은 10위였습니다.
나사가 발표한 공기정화 식물 50가지 중 10위만 소개하자면,
1위 아레카 야자, 2위 관음죽, 3위 대나무 야자(세이프릿지), 4위 인도 고무나무, 5위 드라세나 자넷 크레이그, 6위 아이비, 7위 피닉스, 8위 피쿠스아리, 9위 보스톤고사리, 10위 스파티필름입니다.

4. 인도 고무나무와 스파티필름
함께 하게 된 인도 고무나무는 높이가 1미터가 넘어서 큰 편이고, 스파티필름은 30센치 정도로 작았습니다.
높이는 더 크지는 않았어요. 3년, 2년 정도가 지난 지금 처음과 비슷합니다.
3년 정도 키운 고무나무는 따로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서인지 예쁘게 자라고 있지 못합니다. 손바닥만한 큰 잎들이 몇 개씩 떨어졌고 줄기가 휘었습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위태위태해 보이는데 가까이서 보면 윗 쪽에는 새 잎이 싱싱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생명이 참 신비로운 것 같아요.
스파티필름은 또 화분을 옮기다 떨어뜨려 안녕하고, 다시 키우게 되어 2년이 되었어요.
저는 화분을 옮기다가 외상으로 작별하게 되는 것 같아요, ㅠㅠ
손이 미끄러운가 힝힝
꽃이 피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하얀 꽃이 피는 스파티필름이 좋았습니다.
두 개 더 들여서 1년 정도 함께 하고 있어요.
처음 키운 스파티필름은 꽃을 종종 보았는데, 그 후 키운 스파티필름들은 꽃을 잘 보지 못했어요.
하얀 꽃이 참 예쁘거든요. 그게 아쉬워요. 꽃을 잘 피우지 않는 것 외에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생명력이 강해서 시들시들해졌다 싶을 때 물을 주면 금세 다시 살아납니다.
스파티필름은 수경재배를 하는 경우도 있던데, 아직 시도해 보지는 않았어요.
요즘에는 일상의 풍경이 되어 잊고 살 때도 있어요.
그래도 가끔 주의를 기울여 볼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자연의 식물은 아름다운 것 같아요.
5. 반려 식물 키우는 팁
그동안 키우면서 알게 된 팁을 알려드릴게요.
저는 그동안 식물을 키우면서 물을 주지 않아서 시들시들해진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꽃집에서 하시는 말씀이 보통 식물은 물을 안 줘서 죽기보다는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뿌리가 썩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키우는 장소에 따라 물을 주는 주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화분의 흙이 바싹 마를 정도가 되면 주라고 하더라고요. 2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대신 한 번 줄 때, 물이 충분히 빠질 수 있게끔 흠뻑 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식물의 잎은 잘 만지지 않습니다. 책에서 읽었던가? 어디선가 식물도 화상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사람의 손이 따뜻하기 때문에 만지면 화상을 입는다고 해요. 그 말을 듣고 되도록 만지지 않으려고 해요. 가끔 식물의 잎에 먼지가 많아 닦아주고 싶을 때는 물을 잎에 흘러내리도록 하는 편이에요.
인도 고무나무와 스파티필름은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로 햇빛을 많이 보지 않아도 되어요. 오히려 창가 쪽에 두어 햇빛을 많이 보게 하면 시들시들해지는 편이더라고요. 그래서 햇빛은 간접적으로 받도록 위치를 조정해두는 편이에요.
식물은 심신의 안정을 주는 것 같아요.
식물로 공기정화의 효과를 몸소 느끼려면, 식물원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해요.ㅎㅎ
현실적으로 실내를 식물원으로 만들 수 없으니, 마음이 편안할 정도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 정도로 만족하며 함께 하고 있어요.
쿠페아는 다시 키우고 싶어요. 조만간 함께 할 지도 모르겠네요.
반려 식물을 키우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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